‘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기업 경영에도 적용될 수 있다. 사회가 안정돼야 소비 수요가 일어난다. 대기업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려면 협력하는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가기 위해 노력했다. 방역을 위해 성금을 내고 물품을 기부하며 중소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다음 달 본격 지원에 돌입한다. 올해는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의료용 보안경, 물티슈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약 30개의 기업이 지원했다. 삼성은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해외에서 긴급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를 대구·경북 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속에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협력사 직원들은 이제 감염 걱정 없이 자택이나 소속 회사 등 원하는 장소에서 PC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중소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한 여러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문 기술로 코로나19에 힘을 보태는 기업도 있다. KT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조기 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온라인 개학 국면에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롯데는 지난달 23일 롯데복지재단과 함께 전국 홀로 사는 노인 1500명에게 ‘롯데 플레저박스’를 전달했다. 이 플레저박스에는 마스크, 비누, 생필품, 레토르트식품 등 16가지가 담겼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사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한수원 노사합동 1339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다.
성금, 마스크 기부도 줄이었다. GS그룹은 성금 10억원을 기탁했고 GS칼텍스는 2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별도로 전달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에 마스크 1만개, 방진복 2400벌, 손소독제 2000여개 등 방역용품을 기부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