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예고장 받은 충남 “천수만 지켜라”

입력 2020-05-26 04:08
충남도 관계자들이 천수만의 한 양식장에서 양식어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따뜻했던 겨울날씨 영향으로 올 여름 극심한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충남 천수만 해역의 고수온 피해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민·관·학·연이 함께하는 ‘2020년 천수만 고수온 피해 최소화 계획’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다음달부터 각 시·군과 함께 천수만 지역 가두리 양식어장에서의 예찰·수온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고수온 특보 발령 시에는 도와 시·군,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합동 현장 대응반을 꾸려 예찰을 실시하는 등 피해현장 조사와 신속한 복구를 지원한다. 여기에 충남도 공식 SNS를 통해 어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양식어가의 자율적인 실천 운동도 추진한다.

어업인 스스로 고수온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 어민들이 고수온에 강한 대체 품종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한편 조기출하·양식밀도 조절, 고품질 사료 공급 및 먹이 양 조절 등 양식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어류 생존율 향상에 효과가 높은 산소공급장치 등의 시설을 설치, 수온 섭씨 26도부터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면역 증강제를 투여해 양식 어류의 건강을 관리할 방침이다.

민·관·학·연으로 구성된 자율 협의체인 ‘천수만 지역 수산 거버넌스’의 자문도 받는다. 국립수산과학원·수협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도는 중장기 대책으로 ‘중층침설식 가두리 시범 사업’을 추진, 천수만 외측 해역으로 양식 어장을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종섭 충남도 수산자원과장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고수온 대응 시스템을 보다 강화해 양식 어가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며 “어업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