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정희일 할머니 ‘LG 의인상’

입력 2020-05-27 19:23
지난해 LG 의인상을 받은 95세 정희일 할머니. 고령에도 33년째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해왔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 반영해 2015년 첫 ‘LG 의인상’을 수여한 이후 현재까지 총 121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LG복지재단은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재단 관계자는 “정 상사는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주저 없이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2017년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가 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니말씨가 해당 사건으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200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니말씨는 첫 외국인 LG 의인상 수상자다.

가장 최근 선정된 의인은 지난해 발표된 정희일 할머니(95)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정 할머니는 1986년 서울 영등포구 무료급식소(현 ‘토마스 집’)가 문을 연 이후 지난 33년간 한결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무료급식봉사를 이어왔다.

정 할머니는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봉사를 한 것 뿐”이라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지 상을 받기 위한 봉사가 아니었다”고 의인상 수상을 거듭 사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