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영 더나눔사랑플러스 대표 “작은 교회 홈피 무료 제작, 온라인 소통 도와요”

입력 2020-05-26 00:01
박재영 더나눔사랑플러스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홈페이지 제작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여전히 많다. 이들을 위해 박재영(48) 더나눔사랑플러스 대표가 팔을 걷어붙였다. 더나눔사랑플러스는 지난 9일부터 제작비를 받지 않고 중소형 교회와 기독교 소상공인의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하는 홈페이지는 반응형 홈페이지로, PC 모바일 태블릿 등 어떤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올려도 각 플랫폼에서 적합한 크기로 볼 수 있도록 자동 조정된다. 월 호스팅 비용 1만5000원과 초기 세팅 비용 등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제작비는 받지 않는다. 현재까지 교회 7곳과 소상공인 업체 4곳 등 11곳이 신청했고, 그중 1곳의 홈페이지가 완성됐다. 신청한 교회 대부분은 지방에서 사역 중인 소형교회다.

더나눔사랑플러스는 커피 원두를 교회 카페에 납품하거나 기독교 업체 상품을 유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공헌형 사역 단체로, 홈페이지 제작과는 관련이 없다.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게 된 건 박 대표가 코로나19 사태로 미디어 선교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 목회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다. 대형교회인 분당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집사로 신앙생활 중인 그는 원할 때 언제든지 설교를 들을 수 있었지만, 중소형교회는 성도와 소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박 대표는 “보통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150만원 상당의 제작비가 필요한데 중소형교회나 소상공인의 경우 비용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제작과정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IT 기업에서 4년간 일하기도 했고, 크리스천으로서 교회라는 특성에 맞는 홈페이지를 부담 없이 제작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원을 받은 부산의 한 개척교회 목사는 “개척 4주년을 맞아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고민하던 중 신청했다”며 “무료 제작이어서 반신반의했는데 결과물의 질도 좋고, 무엇보다 기독교 단체가 작은교회를 섬기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나눔사랑플러스의 사역을 미디어 선교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만명의 회원이 있는 ‘성경과 찬송뉴’ 애플리케이션과도 협력해 단체문자 발송, 광고 등 다양한 선교 지원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인터넷에 ‘교회’를 검색하면 이단·사이비 정보가 수두룩하다”며 “교회가 홈페이지와 SNS 등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이단의 공격을 막고 청년들에게 바른 신앙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