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는 깊고 넓은 시각과 생각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길잡이입니다.”(배우 이제훈) “다양하고 좋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독립영화관을 지켜주세요.”(한예리) “독립영화와 저예산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 여러분 고맙습니다.”(김혜수)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하는 배우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 릴레이 응원 캠페인은 ‘독립예술영화 챌린지’(#SaveOurCinem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는 독립·예술영화와 상영관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이달 6일부터 SNS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캠페인에는 25일 현재까지 한지민 공효진 신민아 수지 최희서 등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자로 지목된 이들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영화들도 3~4편씩 추천하고 있다. 가령 김혜수는 ‘미성년’ ‘소공녀’ ‘한공주’를, 한지민은 ‘벌새’ ‘최악의 하루’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을 꼽았다.
영화 다양성의 뿌리로 여겨지는 국내 독립영화와 상영관은 그간 멀티플렉스 중심 영화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쳐지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이 독립영화 단체·기업 23곳과 개인 52명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작사·배급사·독립영화전용관 등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로 50~100% 급감했고, 프리랜서 독립영화인의 경우 42%는 수입이 전무했다.
독립영화계에서는 스타들의 독려가 코로나19를 뚫고 개봉하는 독립영화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24일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그린 ‘저 산 너머’의 누적관객수가 상업영화 ‘1000만 관객’에 비견되는 10만명을 돌파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또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자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나는 보리’가 지난 21일부터 선보이고 있으며, 1세대 이주노동자의 이야기인 ‘안녕, 미누’도 27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