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 인접 기존 좌·우 하로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도로로 분리 지정했다. 광주천이 흐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분산교~세월교 15.6㎞ 좌하로는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건너편 우하로 17㎞는 보행자들이 편히 걸을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이다. 공간이 분리되면서 크고 작은 인명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금남로·상무로 등 광주 주요 간선도로는 올해 여름부터 열섬현상과 먼지에서 벗어난다. 환경공단이 지하수를 분사해 지면 온도를 낮추고 먼지를 제거하는 도로 정화시스템 ‘클린로드’ 시스템을 전면 가동하기 때문이다. 도로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인공안개’를 만드는 ‘쿨링 포그’ 시스템도 함께 가동된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국가정보원 전신인 안전기획부 청사에 세워졌던 비문(碑文) 속 무시무시한 표어가 아니다. 광주시 산하 공기업 광주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의 민선7기 청사진이다. 시민들이 먹고 쓰고 버린 온갖 쓰레기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순환되도록 시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자는 취지다.
환경공단은 하수처리장·음식물자원화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관리·운영하면서 각종 폐기물의 완벽한 처리를 통해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광주천·영산강을 만드는 첨병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환경 대란’ 없는 광주가 기본 목표지만 폐기물 활용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양지’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제1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쓰레기 폐수 유기물질로 980만㎥의 바이오가스(CH4)를 생산해 37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사용해 같은 기간 1만2227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환경공단의 시의적절한 위기관리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운영을 멈추면서 고형폐기물(SRF)시설 가동까지 함께 중단됐지만 환경공단은 광주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폐기물을 광역위생매립장에서 전량 처리했다. 이로 인해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로부터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환경공단은 올해 크게 2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한다. ‘음식물류폐기물 대란 없는 공공시설 처리 강화’와 생활쓰레기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폐기물 성상조사’다. 공단은 광주시의 ‘음식물쓰레기 30%감량’ 정책에 발맞춰 처리율을 최대 93%까지 강화한다. 광역위생매립장에 매립되는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폐기물 성상조사’도 마찬가지다. 다음 달부터 광역위생매립장에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의 구체적 실상을 조사하고 향후 광주시 쓰레기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합리적 대책을 강구한다.
사회공헌과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지역 화훼농가 꽃 사주기 운동, 달빛마스크 대구 전달행사 등을 활발히 벌였다. 전체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해 광주지역 공공기관들과 십시일반 모은 1억3000만원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광주환경공단은 2013년 6월 완공된 제2음식물자원화시설, 효천하수처리장, 위생처리장, 광역위생매립장, 광주천·영산강 관리시설 등 각종 환경기초시설의 친환경적 운영으로 시민행복을 증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이후 2013년 광주환경시설공단에서 광주환경공단으로 공단 명칭을 바꿨다. 현재 이사장과 상임이사, 안전감사실, 경영지원부 외에 광주·송대·향등·하천·유덕 사업소 등 5개소, 미래혁신팀 등 19팀에서 284명이 근무 중이다.
▒ 김강렬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광주형 생활쓰레기’ 정책으로 시민들 삶의 질 높일 것”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보다 분량을 확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쓰레기는 원천 감량하고 다각적 자원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제로에미션(Zero-Emission·자원순환시스템) 체계 구축에 무엇보다 중점을 둔 이유입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광주환경공단 김강렬(사진) 이사장은 효율적 쓰레기 처리와 폐기자원 가치의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광주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 7대 과제와 교육 액션플랜을 담은 ‘광주형 생활쓰레기’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환경대란 없는 광주를 만들 것”이라며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확산이 환경행복권 추구로 이어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국가하천 둔치 36.55㎞와 승촌공원 28만500㎡도 공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환경 전문 공기업으로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취임 이전 광주지역 대표적 환경단체인 시민생활환경회의를 이끌었던 김 이사장은 “특정 도시의 위상과 현주소가 환경생태 분야를 통해 평가되는 세상”이라며 “위생적 도시환경을 유지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시대적 가치와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흔든 코로나 19도 결국 환경과 자연의 훼손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며 “친환경적 공법을 통해 시민생활과 밀접한 위생·환경기초 시설운영에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직원 안전도 보살피는 ‘무재해’ 사업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