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화이트스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8층 높이의 프라미스교회가 보인다. 교회는 1973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순복음뉴욕교회로 시작됐으며 77년 김남수 원로목사가 2대 목사로 부임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교회는 92년 1만9627㎡(5937평) 넓이에 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이곳 플러싱으로 이전했다. 교회가 성장했던 비결은 밤샘 금요철야 등 순복음의 야성과 체계적 성경교육, ‘에클레시아’라는 평신도 훈련 프로그램에 있다. 교회에는 2600여명의 성도가 소속돼 있으며 뉴저지에 지성전이 있다.
2018년 3대 목사에 취임한 허연행 목사는 “순복음의 기도 야성, 평신도 성서대학을 통한 체계적 말씀훈련, 영성수련회인 ‘에클레시아’를 통한 회개와 성령체험 등이 이민 생활에 지친 성도들에게 희망을 제시했고 교회부흥의 엔진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와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미국 드류신학교를 졸업한 허 목사는 95년부터 협동목사, 부목사, 수석 부목사를 거치면서 김 목사의 목회 DNA를 이어받았다. 프라미스교회가 2년 전 목회 리더십 이양 후 안정적 성장을 거듭하는 것도 김 목사가 외부 선교 활동을 할 때 허 목사가 교회 살림을 챙기는 등 교회 운영 전반을 맡았기 때문이다.
허 목사는 “프라미스교회도 99년까지는 전통적 목회를 했지만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과감하게 평신도 사역으로 전환했다. 그때 교구장을 목회자에서 장로로 모두 교체했다”면서 “교구별로 중남미 1개국씩을 입양하며 차별화된 선교목회가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2007년 예수를 모르는 18억 5000만명의 어린 영혼을 구출하자는 ‘레스큐(rescue) 185’ 작전명령을 선포함으로써 유람선과 같은 교회를 지양하고 하나님의 군사로 무장된 항공모함 교회로 탈바꿈할 것을 선언하며 새가족팀, 전도팀, 기도팀, 목장관리팀, 행정안내팀, 성서대학팀 등 팀 체제를 도입했다”고 했다.
2009년 프라미스교회로 이름을 바꾼 것도 ‘4/14 윈도 운동’ 때문이다. 허 목사는 “이 운동은 김 목사님이 주창한 선교운동으로 4~14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세계선교의 주요 선교 주체로 보고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전략”이라면서 “10/40 윈도’가 지리적 개념이라면 ‘4/14 윈도’는 세대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하자는 프라미스교회의 선교 방향은 루이스 박사를 통해 ‘4/14 윈도 전략’으로 완성됐다. 부시 박사는 북위 10~40도의 지역에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해야 한다는 ‘10/40 윈도’ 이론을 주창한 세계적 선교전략가인데, 2008년 김 목사와 만난 뒤 이론을 체계화했다.
허 목사는 “미국만 해도 성인 크리스천의 80%가 4~14세에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복음의 전달력이 그 어떤 연령층보다 뛰어난 이들은 선교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구원, 훈련, 파송의 선교 주체이자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회는 선교지 학교설립 운동, 스포츠 선교, 문화선교, 글로벌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선교사역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2000년부터 순복음크리스천스쿨을 세우고 220여명의 다음세대를 돌보고 있다. 2011년부턴 중남미권 어린이들에게 축구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23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축구선교단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하고 복음을 전한다. 70만명이 넘는 어린이에겐 경기 전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된 만화성경 전도지를 보급했다. TV 중계 시청자까지 포함하면 1억명 이상에게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한 것으로 추산된다.
허 목사는 “축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스포츠로 복음을 듣지 못한 아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면서 “할렐루야 축구팀 등 기독교 신앙을 지닌 축구팀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또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크리스천 팝 뮤지컬 ‘히스 라이프’(His life)를 미국과 한국,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스페인 등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밖에 선교운동을 동력화하기 위해 2009년부터 글로벌 서밋, 4/14 윈도 콘퍼런스 등 대규모 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4/14 윈도 운동’ 1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허 목사는 “선교는 부모세대만의 사역이 아니며, 다음세대와 반드시 같이해야 한다”면서 “자녀에게 맛있는 밥과 좋은 옷을 사입히듯이 영적 양식을 잘 먹이고 영적 옷을 잘 입혀 하나님의 비밀병기로 키워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허 목사는 세계복음화의 해답이 어린이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때 복음에 노출된 어린이는 평생 그 영향 아래 살게 돼 있다”면서 “프라미스교회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규모 축구대회를 여는 것도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국가와 도시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는 복음에 활짝 열려있는 어린이들이 세속문화나 타 종교에 영향을 받기 전 전도에 힘써 생명의 삶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프라미스교회는 미국하나님의성회 내 한국총회에 소속돼 있다. 53년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해 신학교육을 했던 교단으로 미국 내 성장하는 교단 중 하나다. 현재 6700만명의 성도가 소속돼 있다.
뉴욕=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