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 큰 변화 온다… ‘다함께’의 정신으로 지혜 모아야

입력 2020-05-26 00:06
서울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24일 주일예배 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벼락처럼 만나는 일이 있다. 때로 예기치 않았던 일이 삶의 방향까지 바꾸는 변곡점이 되곤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그러하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이후 무엇이 한국교회를 기다리고 있을까.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지든 한국교회는 아래 세 가지를 반드시 붙들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신앙의 내용(Doctrines)을 강화하라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황금 신상’이 곳곳에 세워질 것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떠받드는 수많은 우상이 나타날 것이다. 사회 변혁을 앞세워 성경 기준과 전혀 다른 사상을 강요할 것이다. 동의하지 않으면 ‘여론’과 ‘국가의 통일성과 안정성’을 빌미로 교회와 성도를 억압할 것이다. 교묘한 유혹, 위장된 우상숭배, 화합이라는 정치적 덕목으로 배교를 종용할 것이다. 종교다원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예수님의 유일성을 공격하며 타협하자고 쉴 새 없이 도전할 것이다. 이때, 한국교회가 최소한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성경의 절대적 권위,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능력과 주권, 세계 선교의 긴급성과 절박성, 거룩한 공교회의 중요성을 한국교회는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 어떤 핍박과 공격을 받아도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를 지켜야 한다.

사명을 귀히 여기게 하라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이후 줄곧 주창한 바가 있다.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의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글로벌화, 동아시아 선교의 완성, 그리고 피 흘림 없는 평화 통일의 초석이 되는 것이다. 한편, 서구 교회에 지난 100년 동안 진 빚을 앞으로 100년 동안 갚는 것도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6·25동란의 잿더미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 중에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다. 땅은 작지만, 영적 강국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예수 믿는 사람의 ‘거룩한 자존감’을 더욱 굳건히 세우고 사명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고 사명으로 호흡하며 이 민족을 위해 전력 질주해야 한다.

시대정신에 맞설 수 있게 키우라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자녀 때문에 골치 아프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자정을 넘겨 게임을 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다가 점심 무렵이 돼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아이를 어쩌면 좋겠냐고 하소연한다. 어머니들은 자녀가 고3이 되면 아이를 다그친다. 고3 때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 들어가서 잘 믿기를 원한다. 부모들이 속고 있다. 한국교회의 모든 부모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피 묻은 복음을 가르치는 것을 특권으로 삼아야 한다. 자녀 세대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훈련이 돼 있다면 한국교회 영적 영향력은 단절 없이 계승될 것이다.

다음세대는 지식과 감성 면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에 성령의 계절이 돌아오게 하는 데 귀하게 쓰일 것이다. 사랑의교회는 다음세대에 비전을 심는 혁신적 배움터인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 SaRang Global Academy)를 설립한다. SaGA가 연결과 공유, 참여와 개방, 협력의 영적 생태계를 조성해 시대 변화를 선도하고 영적 정체를 돌파하는 21세기 천하 인재 양성소, 영적 집현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코로나19 극복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교회 외부에 설치한 모습.

‘모두 함께’의 정신으로

이제 한국교회가 모두 함께 모여야 할 때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공동체는 산산조각 났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에 의지해야 할지 몰랐다. 사명이 풍비박산 났다. 개인의 꿈도, 민족의 꿈도 사라졌다. 오늘날 코로나19 사태와 비슷했다. 그런데 주님이 부활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하고 함께 모여(Together) 새역사를 기대했다.

코로나 19사태 이후 비대면, 비접촉(Untact) 문화가 나타났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사랑으로 교제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볼 때 비대면은 불편한 개념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시류를 뛰어넘어 ‘잘 모이는 교회’인 한국교회의 최고 장점을 살려 비대면을 대면(Ontact)으로 극복해야 한다.

사랑의교회는 하나님의 새역사를 기대하며 모두 함께하는 ‘사랑 올 투게더’(SaRang All Together) 사역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5월 31일 주일은 한국교회가 예배 회복을 위해 정한 ‘슈퍼 선데이’다. 이 시간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모두 함께(All Together)하는 ‘영광의 날’이 되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새 출발

신예 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앞으로 몇 주 동안 사람들과 정부가 하는 결정은 아마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의 세계를 형성할 것이다.…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무쌍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도 주님을 향한 순도 높은 사랑을 올려드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일하실 것이다. 이 엄청난 변혁의 시기, 하나님은 반드시 이 민족에게 새로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토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사역을 허락하실 것이다.

오정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