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보다 세상 더 사랑하고 자녀 성공 더 갈망한 죄 회개해야

입력 2020-05-26 00:07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난 1월 23일 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SDC 영성수련회에서 찬양과 기도의 시간에 참여하고 있다.

‘부포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양받는 것을 포기한 세대를 말하는 것으로, 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5060세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들은 고령화로 인해 연로한 부모를 모시는 자식임과 동시에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자녀에게 선물해주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부모인데 정작 본인들은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부양받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외로운 세대입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가슴 아픈 타이틀을 10년 넘게 갖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자녀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니 은퇴 후의 삶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노후대비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프고 불편한 이 현실은 기성세대의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처참히 망가진 다음세대의 잘못된 인생 그 자체이며 기성세대의 노후로 연결되는 영혼의 병든 상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진단서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다음세대의 영혼을 이토록 병들게 한 것일까요. 그들은 기성세대가 살아온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족함과 좋은 교육환경을 누리며 살아가는데, 왜 갈수록 점점 더 연약해지고 정신적 결핍과 영적 곤고함 속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요. 이제는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저항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여호와의 기업인 자녀들을 맡기신 이유이며, 부모로서의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로서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무엇에 저항해야 하는지, 부모가 저항해야 하는 7가지 중에서 지난 칼럼에 이어 일곱 번째를 제시합니다.

일곱 번째, 부모 자신의 죄악과 저항하라. 우리는 자녀의 부족함과 문제가 드러났을 때, 그 문제들이 자녀의 인생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합니다. 좋은 학원에 보내주면, 좋은 상담 선생님을 붙여주면, 조금 더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자녀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싶어 부모 자신의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합니다. 이는 마치 위암으로 인해 계속 살이 빠지는 자녀가 안쓰러워, 자신은 굶어가면서까지 자녀에게 진수성찬을 차려 억지로 먹게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이 모든 비극은 자녀의 인생을 위해 고민해야 하고 해결해줘야 하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부모의 죄악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인생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의 주권이 오직 예수그리스도께 있음을 알지 못하기에, 자녀의 크고 작은 문제들 또한 세상의 것들로는 진단과 처방이 불가능한 영의 문제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공부하지 않는 것도,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도, 소극적이고 우울한 것도,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모두 영의 문제인데, 이를 세상의 것들로 해결하려 하다가 자녀의 영혼에 더 큰 상처를 남기는 것입니다.

이제는 부모가 주님 앞에 예수님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 죄악을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의 모든 주권자이심을 진정으로 믿는 부모는 절대 자녀의 실력과 인격과 여러 가지 눈에 보이는 문제들로 인해 절망하거나 분노하거나 고민하지 않습니다. 진정 예수님을 아는 부모의 고민은 단 한 가지, ‘어떻게 해야 내 자녀에게 예수님만이 인생의 유일한 소망임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뿐입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생이 돼 그 영혼 안에 성령님이 함께하실 때, 성령님께서 공부할 힘을 주시고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악을 선택하지 않도록 인도해 주시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주님의 용사로 성장하도록 역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내 자녀에게 정말 행복한 삶을 물려주고 싶다면 부모 자신의 죄악 앞에 목숨 걸고 저항하십시오. 부모인 내가 주님을 알지 못해 주님보다 세상을 더욱 사랑하고, 주님보다 자녀의 성공을 더욱 갈망해서 자녀의 영혼을 철저히 병들게 한 장본인이라고 무릎 꿇고 회개하십시오. 자녀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을 물려주기보다 세상의 것들을 물려주고 싶어 했던 죄악으로 인해 내 자녀뿐 아니라 부모인 나 자신도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렸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 죄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자녀의 모든 문제를 영으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영안과 영적 권세를 회복해주실 것입니다. 이제는 죄악 앞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부모가 돼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의 자녀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여러분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축복이 임하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서대천 목사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