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웨슬리선교관 화재… 귀국 선교사 당장 머물 곳 잃어

입력 2020-05-25 00:04
소방관들이 23일 불이 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감리교웨슬리선교관에서 화재 진압 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제공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감리교웨슬리선교관(선교관·관장 이상윤 목사) 1층에서 23일 오후 5시쯤 화재가 발생해 79㎡(24평) 넓이의 선교관이 전소됐다. 선교관은 국내에 체류 중인 선교사와 가족들에게 무상으로 숙소와 차량을 무기한 제공해 왔다.

선교관을 운영하는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는 24일 “선교관 맞은편에 있는 관악우체국 직원이 화재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뒤 곧바로 선교관 전체에 화재 사실을 알려 모두 대피했다. 불이 난 1층 선교관은 다행히 비어 있었다”면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3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선교관 지하 1층과 2층에 9명의 선교사와 가족이 있었다. 불이 난 1층에서 지내던 네팔 선교사 가족은 이날 오전 퇴실했다. 1차 화재 감식 결과 주방에 있던, 낡은 김치냉장고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윤 관장은 “마침 불이 난 선교관이 비어 있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지만, 이곳에 입소하려던 선교사가 당장 지낼 곳이 없어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그동안 실천본부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전국 16채 선교관의 운영비만 겨우 지원하던 터라 화재 복구 비용을 마련하는 게 막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불이 난 1층 선교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국한 뒤 자가격리를 마친 태국 선교사 가족 등 6명이 27일 입소할 예정이었다(1588-0692, 후원계좌: 국민은행 233001-04-329014, 예금주: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