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1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오는 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조건 없는 합당을 이뤄내겠다고 결의했다. 조속한 합당에 적극적이지 않던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당 안팎의 압박에 21대 국회 개원(30일) 전 합당 추진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전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는 국민과 당원 앞에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통합당은 조건 없이 5월 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입장문을 잘 읽어봤고 존중한다”며 “이달 29일까지 합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염동열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이 “이달 말일까지 (합당)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말해 개원 전 합당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발언에 대해 원 대표는 “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여러 사유로 인해 출범을 못 했듯 29일까지 합당을 추진하다가 돌발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미래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날 당무 전면 거부를 선언하며 “당 지도부가 통합당과 뜻을 같이해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합당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 대표와 미래한국당 당선인들은 22일 회의를 열어 합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원 대표가 조속한 합당을 선언했지만,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통합당은 22일 이틀째 당선인 워크숍에서 끝장토론으로 김종인 비대위 출범 문제의 결론을 낼 방침이다. 총의가 모이지 않으면 표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몇 개 안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한 후 결국엔 표결로 김종인 비대위냐 다른 방향이냐를 정할 것 같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총의가 확실하게 모여지면 표결까지 할 필요 없지만, 의견이 달라지면 다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김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