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등교 후 교내 첫 확진… 무증상으로 수업 받던 학생

입력 2020-05-22 04:04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대구시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3 등교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아무런 의심 증상이 없던 이 학생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이틀째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 다른 학생들에 대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증상이던 이 학생은 등교 첫날인 20일 기숙사 입소 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검체검사를 받았으며,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인 A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는 1교시 시작 직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등교 전날인 19일 저녁 부모의 승용차로 기숙사에 들어왔지만 시간이 늦어 바로 검사받지 못하고 20일 검체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증상이 전혀 없어 같은 반 학생 17명과 수업도 받았다. A군과 함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 중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A군과 함께 검사를 받은 학생 16명과 사감 3명은 음성이었다. 학교 측은 21일 오전 나머지 기숙사 입실 학생 16명을 격리 조치하고 학생 94명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했다. 학교시설은 매뉴얼에 따라 21~22일 이틀 동안 소독을 위해 폐쇄한다. 다른 학교의 등교수업은 일정대로 진행한다.

조사 결과 A군은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것 외에 학교 밖을 나간 적이 없다. 기숙사에는 A군을 포함해 17명의 학생이 입소(1인 1실)했고 3명의 사감이 있었다.

대구시교육청은 1차적으로 A군과 함께 기숙사에 들어간 학생 16명, 같은 반 학생 17명, 사감 3명, 급식실 등에서 밀접접촉한 학생에 대해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나머지 학생 77명, 교직원 91명도 검사한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되는 접촉자도 모두 검사한다.

대구는 시교육청 차원에서 기숙사 입소 학생, 난치성 질환 학생, 특수교육 지원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A군은 다른 지역 학생이라 미리 선별검사를 받지 않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