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부활의 주 만난 선데이 크리스천 영원한 하늘나라에 인생 투자

입력 2020-05-25 00:08

기독교 재단의 대학교를 다니면서 선교회에서 체계적인 제자훈련을 받았다. 한 대형교회에 다니면서 여러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서울대, 카이스트, 이화여대 대학원생을 주축으로 한 대학원생 선교회의 교회대표직도 맡게 됐다. 이런 사람들과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진정 크리스천으로서 성공한 삶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됐다. ‘세상에서 멋지게 성공해서 영향력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는 게 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전공을 살려 금융투자업계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미국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직장생활과 병행해야 하니 잠을 줄여가며 영어공부를 했고 주말에는 학원수업과 토플 스터디, GRE 스터디로 시간이 모자랐다. 교회에서 맡았던 모든 직분을 그만두었고 점점 주일예배만 겨우 드리는 선데이 크리스천이 됐다. 그러다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미국유학을 갔던 친구들이 학위를 취득하고도 취업이 되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심각한 고민 끝에 준비하던 유학을 포기하고 더 늦기 전에 결혼하기로 했다. 유명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소개팅, 맞선에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보기도 했고 엄마의 강요로 회사에 휴가까지 내면서 비밀리에 굿을 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쏘다니며 놀다가 주일 점심 무렵에나 일어나서 인터넷 생중계로 주일예배를 드리기 일쑤였고 헌금은 온라인으로 계좌이체를 했다. 이렇게 크리스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정체 모를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비전도 있고 인생을 열심히 즐길 줄 아는 골드미스라고 칭찬해 주었지만 사실 내 마음은 너무 지쳐 있었다. 게다가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생의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러다 얼마 후 소개로 만난 지금의 남편과 서둘러 결혼했다. 출산 후 육아휴직을 하면서 남편 직장을 따라 춘천으로 이사하고 한마음교회를 나가게 됐다. 한마음교회의 작은교회 예배에서 일꾼 언니가 ‘복음이 내 삶에서 실제가 돼 누리고 있지 못하다면 싹 다 지식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엎드려야 해요’ 하는데 마치 성령께서 안타까움으로 꾸짖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은 한없이 낮아졌고 제자들의 변화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확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이 성경 예언대로, 약속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이었다. 성경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이셨다. 부활로 십자가에 달리신 이분이 누구인지가 확증이 되고 나니 죄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었다. 부활을 통하지 않으면 죄는 알 수 없는 거였다. 죄를 모르니 회개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마음을 다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셔 들였다. 확실한 증거, 부활로 성경말씀 전체가 단번에 믿어지니 제자의 삶, 순교의 신앙은 당연한 것이었다. 제자들처럼 예수님의 부활이 내 인생의 정확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나는 지금 증권회사에서 주식과 금융상품 투자 관련 상담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 영원한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됐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 길을 열어주고 있다. 딱 한번 뿐인 인생, 영원한 하늘나라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 부활의 증인으로 이 복음을 생명 다해 전할 것이다.

조영숙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