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선생님들로부터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한 회사에서 한 달에 집에 가는 날이 절반밖에 안 될 정도로 밤을 새워가며 일했고 회사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다. 하지만 항상 수면 부족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30대 젊은 나이인데도 양쪽 눈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됐고 그 후 회사를 그만두었다. 두 번째 직장은 입시학원이었는데 학원생이 10명이었던 학원이 1년 만에 400명 가까이 늘어나 교무실 총책임자가 됐다.
항상 일이 우선이었고 건강도 가정도 뒷전인 삶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가정에는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귀신 소리가 들린다며 너무 힘들어했고, 아이들은 아빠와의 대화 단절로 자연스러운 소통이 어려웠다.
그러던 중 아내는 교회에서 하는 수련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마음의 주인으로 모신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사라지고 10여년간 들렸던 귀신 소리도 떠났다며 기뻐했다. 어느 날 아내가 주일에 교회 일로 바쁜 나를 보며 “당신이 하는 일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당신 자신이 주인 돼서 하는 일이에요”라고 하는데 뭔가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고 반박할 말이 없었다. 얼마 후 한 형제와 말씀 교제를 나누는데, 형제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여러 번 들었음에도 직접 보지 않고는 못 믿겠다고 큰소리쳤던 도마의 입장에 한번 서보라고 했다. 부활하셨다면 자기 앞에도 나타나주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도마의 입장에 서보니 나 또한 진짜 예수님이 부활하셨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드로의 변화, 사울의 변화, 예수님 동생 야고보의 변화, 죽음 앞에서 모두 도망갔던 제자들의 변화는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였다. 이것이 정확히 보이니 내게도 부활이 선명했다. 부활만이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고 죽은 예수를 살리신 분이 하나님이니 그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이 너무나 정확했다. 그동안 막연히 믿어 왔는데 이렇게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충격이었다. 부활로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이 확증되니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어떤 죄를 지었는지 나의 중심이 보였다. 교회는 열심히 다녔지만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고 마음에는 예수님이 없는 자였다. 부활에 대해 들었어도 내 신앙생활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러니 영원한 세계가 안 보였고 보이는 세상에만 온통 관심을 쏟았던 것이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모시니 어제보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도 예수님 한분만으로 모든 것이 만족되며 마음에 기쁨과 평강이 넘친다.
얼마 전 녹내장 수술의 마지막 단계인 관 삽입 수술을 했다. 실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예수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시니 그 분이 주시는 평강으로 평안하고, 사명을 붙들고 있으니 실명의 두려움이 문제 되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노방전도도 다니고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이 하나님이 보내주신 일터이기에 영혼을 살리는 선교지가 됐다.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과도한 책임감으로 세상의 종노릇 하던 나를 예수님의 충성된 종으로 변화시켜 천국 소망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동기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