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목회,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위기 돌파”

입력 2020-05-22 00:03
한국기독교장로회 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기장농목·회장 박승규 신기교회 목사)는 총회가 제정한 농어촌선교주일(24일)을 앞두고 최근 ‘기장농목이 나아갈 방향인 10가지 목표’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저출산 및 인구 이탈에 따른 고령화로 농어촌 붕괴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농어촌 목회의 방향을 제시했다.

기장농목은 지난해 ‘기장 농목 30주년 진단과 혁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농어촌 목회 핵심 과제 등을 시대에 맞춰 재정비했다. 기장 총회에 따르면 기장 소속 전국 농어촌 교회는 620여개로, 이 중 400여곳이 미자립교회다. 그러나 기장농목은 농어촌목회는 규모에 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보다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선언문에도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을 통한 농촌경제살리기운동 전개, 농민기본소득운동 동참, 도시와 농어촌 간 농수산물 직거래 운동 활성화 등을 포함시켜 교인을 넘어 지역 주민을 위한 목회에 초점을 뒀다.

전남 해남에서 25년째 농어촌목회를 하는 박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교회 앞에 학교가 하나 있는데 한때 60명이던 학생 수가 지금은 12명으로 줄었다. 교회가 지역과 함께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목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를 위해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농어촌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농어촌 중에는 유엔의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총인구의 20% 이상) 기준을 훌쩍 뛰어넘은 곳도 많다. 박 목사 교회 교인들의 평균 연령 또한 70세 정도로 높다.

박 목사는 “목회자들이 은퇴한 뒤에 5년 정도 농어촌 선교사로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도시에선 은퇴하는 나이여도 농어촌에서는 젊은이에 속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