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추대

입력 2020-05-21 04:03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과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박병석(왼쪽)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당선인총회에서 의장·부의장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최다선(6선) 박병석(68)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전 출신인 박 의원은 이기붕(3·4대), 강창희(19대) 의장에 이어 세 번째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에 오르게 됐다. 경쟁자였던 김진표 의원(5선)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0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대신 양보를 택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1대 국회가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한 국회로 역사에 기록되도록 안내하는 것이 제가 맡은 소명이라 여긴다. 잘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국회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는 것을 저의 첫째 사명으로 삼겠다. 결단할 때는 결단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불출마를 택한 김 의원에 대해서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김진표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당을 위해 훌륭한 귀감을 보여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우리 당을 믿어주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와중에 의장직을 놓고 경선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또 ‘경제통’인 김 의원이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중진 의원은 “거대 여당이 협의를 통해 의장직을 추대로 결정한 것은 잘된 일”이라며 “김 의원은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책을 조정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 의원은 의장 도전 ‘삼수’ 끝에 입법부 수장에 오르게 됐다. 경선 없이 오는 25일 추대 절차를 거쳐 21대 국회 첫 번째 본회의 표결을 통해 의장으로 확정된다.

박 의원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에서 홍콩특파원과 경제부장을 지낸 기자 출신이다. 김대중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1999년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대전 서구갑에서 16대 총선(2000년)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6선을 했다. 여야에서 두루 신망이 높은 박 의원은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을 지낸 ‘중국통’으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중국특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4선의 김상희(66) 의원이 추대된다.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의원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19대부터는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1대 첫 국회의장단은 충청권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김 의원은 지역구는 부천이지만 고향이 충남 공주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유력한 5선의 정진석(60)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충남 공주 출신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