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고현장 간 구광모 “근본적 대책 강구”

입력 2020-05-21 04:05

구광모(사진) ㈜LG 대표가 최근 화재 사고가 발생한 LG화학의 대산공장을 방문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경영진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최근 2주 사이 국내외에서 연이은 안전 사고가 발생하자 이례적으로 총수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황 수습에 나섰다.

㈜LG는 20일 구 대표가 헬기를 타고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구 대표와 동행했다. 구 대표는 이날 “인도와 국내 사업장에 잇따라 일어난 사고와 관련해 재차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경영진에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구 대표는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환경은 사업을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되어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9일 LG화학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임직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직후 공장 자체 소방대와 응급차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등 현장조치를 취했다. 작업 과정에서 분말촉매가 자연발화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7일에는 LG화학의 인도 계열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LG화학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인도 현장 지원단을 파견하고 스티렌 재고를 여수로 반송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인도 환경재판소의 명령에 따라 80억원을 공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