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IOE와 손잡고 맞춤 유학 지원, 글로벌 인재로 성장 이끈다

입력 2020-05-21 00:04
황영복 미스바성결교회 목사(오른쪽)와 미국 국제 온라인교육기관 IIOE 공동설립자 정진오 박사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새로운 선교 전략으로 도입한 IIOE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영어는 한국의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 중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다. 고비용의 영어유치원이 인기를 모으고 조기 유학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다.

서울 영등포구 미스바성결교회(황영복 목사)는 미국 국제 온라인교육기관 IIOE(Institute of International Online Education)와 협약을 하고 지난 1월부터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국제학교의 절반 정도 교육비로 교인뿐만 아니라 누구든 한국에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도록 지원한다. 지난 15일 교회에서 황 목사와 미국 워싱턴신학교 총장을 역임한 IIOE 공동설립자 정진오 박사를 만났다.

황 목사는 지난해 4월 미주성결교회총회 강사로 초청받아 워싱턴DC를 방문했다. 한국과 미국 목회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다음세대를 살리는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황 목사는 미국 교회가 학교를 설립해 합법적으로 기독교 가치를 전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IIOE 설립을 준비하는 크리스천들도 만났다.

황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 중에는 시대 변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며 “영어 온라인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이바지한다면,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설립된 IIOE는 미국의 초·중·고 교육과정인 K-12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국제 온라인 교육기관이다. 첨단 멀티미디어에 기반을 둔 풍부한 교육 자료와 미국 연방 교육부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원어민 교사의 강의와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에게 맞춤식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인을 포함해 전 세계 5만3000여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공부하고 있다. 영어 강의 수강 경험이 없거나 미국 교육을 처음 접한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어로 공부할 준비가 된 학생이라면 조기에 졸업할 수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기독 대안학교가 국내에도 많이 있지만, 국내 대학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등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 황 목사는 “우리 교육 프로그램에선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이수한 과목의 학점도 인정된다”며 “국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최소 과목으로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현재 시범 운영을 하면서 학생을 모집 중이다. 현재 공부하는 학생 중에는 교인뿐 아니라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지역사회 학생도 있다. 입소문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과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해외 선교사들이 관심을 보인다. 정 박사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의 학습 진도와 성취도에 따라 맞춤식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며 “미국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컨설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에서 수강하는 정시연(17)양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자기주도적인 IIOE 수업을 하면서 학습 성취도를 느끼고 있다. 자연스럽게 학교 성적도 올라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교회 예배뿐 아니라 교육도 온라인화돼가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선교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