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독 변증가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 별세

입력 2020-05-21 00:04

인도 출신의 세계적 기독교 변증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사진)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4세.

재커라이어스는 비교종교학 컬트 철학 분야 기독교계 석학으로, CS 루이스 이후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설립한 라비재커라이어스국제사역센터(RZIM)를 통해 전 세계 70여국에서 기독교 변증 강연을 해왔다. 탁월한 지성과 깊이 있는 영성이 담긴 책과 방송으로 영향을 끼쳤다. 하나님 존재 증명, 기독교의 합리성 강조는 그가 관심을 기울인 분야였다.

기독교인이 견지해야 할 ‘신앙의 4기둥’은 그의 전체 사상을 보여주는 요체다. 그는 영원성 도덕성 책임성 사랑을 역설해 왔다. 또 하나님 말씀을 대장간의 모루에 비유하면서, 성경의 진리는 시간이라는 망치가 때려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커라이어스는 인도에서 태어나 성공회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17살 때 자살을 시도했다가 성경을 읽으며 온전한 기독교인이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성경대(현 틴데일대)와 트리니티국제대, 미국 휴스턴대와 애즈버리대에서 각각 신학,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C&MA 교단 소속 목사로 1992년 하버드대에서 열린 베리타스포럼의 첫 강사로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1984년 RZIM을 설립해 지금까지 세계 16개 지부, 200여명의 스태프를 보유한 사역단체로 성장했다.

대표작 ‘진리를 갈망하다’를 비롯해 ‘하나님 앞에서 고통을 묻다’ ‘믿음의 이유’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등의 저서가 있다. 한국엔 2016년과 2019년 방문해 강연회를 열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