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노멀’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감염병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마크 립시치 교수 등은 향후 1~2년 정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세계 인구의 70% 정도가 한 번씩 감염될 때까지 팬데믹이 계속되리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유럽 지역 펜데믹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고 있고, 미국도 확실한 감소 추세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브라질 등 남반구 나라에서의 감염률은 되레 증가 추세다. 북반구 지역에서는 올 여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올가을~겨울에 이전보다 훨씬 심각한 폭발적 감염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돈다.
현재 상황을 두어 달 정도 참으면 완전히 종식될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1~2년 정도 이런 상황 또는 이보다 훨씬 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빠른 시일 내 완전 종식을 기대하기보다는 가혹한 봉쇄조치 없이도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는 수준에서 감염자를 관리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최선의 대처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럴 때일수록 아프지 말고 병원 갈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손 씻기 캠페인 덕분인지 일반 감염병 환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식이다.
항문병의 예방법도 비교적 단순해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기본수칙이다. 우리 몸은 규칙적인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규칙적인 활동, 이 3가지 수칙만 지키면 대개 잘 작동한다. 이들 수칙만 잘 지켜도 규칙적인 배변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배변 활동이 원활하면 항문병은 잘 생기지 않는다. 현대인의 항문병은 일상생활 중 오래 앉아 있는 일이 많고 잦은 음주나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항문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현대인의 일상생활은 예전보다는 훨씬 단순해진 듯하다. 코로나19 시국에선 무엇보다 단순하고 절제된 일상의 가치가 새삼 높이 평가된다. 경쟁적 자기 계발이나 과시적 여행, 맛난 음식과 음주, 멋진 브랜드를 누리고 싶다는 욕망을 조금 내려놓고 살아도 삶이 그다지 잘못 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 게 분명해진 듯하다. 코로나19 감염 피하기가 최고, 최선의 선택만이 좋다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들은 어떤 방법으로건 자신들의 야망을 실현하려 하고, 우린 그런 자아를 버리려고 하죠.”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 한 구절이다.
우리 역시 앞으로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우리는 모두 너무 야망의 실현에만 몰두해 살았던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보는 요즘이다.
이선호 구원창문외과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