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뒤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속였던 20대 학원강사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학원강사 A씨(25)와 관련된 확진자가 7명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다고 19일 밝혔다.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과 PC방에서 확진자 4명이 추가됐고, 그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 택시기사의 4살 손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달 초 이태원의 클럽에 다녀왔다 양성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시작되자, 자신이 학원강사와 과외교사로 일해온 사실을 숨긴 채 “무직”이라고 거짓 진술했으며, 동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문업소와 장소 등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추가 확진된 사람은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20대와 10대로, A씨 제자가 방문했던 노래방과 PC방을 각각 이용한 경우다. A씨 제자는 노래방 등을 방문할 때 이용했던 개인택시의 기사(49·남)에게도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켰으며, 추후 이 택시에 탔던 중국 국적 부부와 해당 택시기사의 손자(4)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원강사 A씨로 인해 2차, 3차, 4차 감염까지 확산된 셈이다.
이와 관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밤 12시 사이에 인천 미추홀구의 비전프라자 2층 코인노래방, 11층 PC방,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한 사람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노래방을 들렀다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는 지난 9일 기침·가래·인후통 등 의심증상이 처음 나타났지만, 검사는 9일이 지난 18일 보건소에서 받았다. PC방에서 감염된 10대는 지난 10일 기침과 미각이 느껴지지 않는 의심증상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학원강사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10대 학생과 유아 등 13명, 성인 12명이다. 확진자들은 인천지역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인천의료원과 길병원 등지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