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이후 국경 통제 고삐 늦출 듯

입력 2020-05-20 04:05
베이징 다싱공항의 중국동방항공 항공기.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이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통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국 항공사들도 6월에 중국 노선 항공편을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한국 같은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기본적으로 통제되고 있어 국경 통제를 완화하면 국제 교류의 재개를 촉진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왕훙길 인민대학 교수는 “중국이 양회 이후 6월 초부터 국경 통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 졸업한 중국 유학생이나 중요한 기업 리더, 필수 생산 기술인력 등이 우선 입국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의료 진단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일부 비즈니스 여행 제한을 해제할 때가 됐다”며 “중국은 이제 얼마 안되는 해외 유입 환자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우 교수는 다만 “중국이 단기간에 일반 관광객의 출입국을 대거 허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저우 교수는 특히 한국과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출국 전과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면제키로 한 ‘기업인 패스트트랙’에 대해 기업 활동과 생산 재개를 위한 합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중 간 ‘기업인 입국 간소화’ 절차가 국경 완화 조치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3월 말부터 대부분의 국제선 항공편을 중단시켰으며, 중국 거주 비자를 가진 외국인의 입국도 불허했다. 중국 민항국 관계자는 아직 국제 항공편 재개 관련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에서는 외국 항공사들이 여행 제한 조치 완화를 예상하고 6월에 중국 노선 항공편을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펑파이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2개 중국 노선을 재개키로 하고, 운항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베이징, 상하이 푸둥, 광저우, 칭다오 등 노선은 입국 제한이 6월쯤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노선 운영 계획에 포함했다. 카타르항공은 6월 말까지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 노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터키 항공은 6월 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출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