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학교 문을 다시 연 유럽연합(EU) 22개국에서 개학 조치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 22개국 교육부 장관들이 화상회의를 열고 등교 재개 이후 학생, 부모, 교직원 사이에서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EU 의장국을 맡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블라젠카 디비악 교육부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감염 등 부정적 신호가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며 “학교를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특별 조치들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등교를 재개한 22개국 중 17개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등학교 마지막 학년만 오프라인 수업을 허용했다. 또 대부분 학교는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여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평소의 절반 수준인 15명 정도가 한 학급을 구성한다. 보건 당국과 전염병 대응 기관은 학교, 가정과 긴밀히 소통하며 팬데믹 대응 수칙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입시와 관련해서도 보완책이 나왔다. EU 20개국은 중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단,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 형식을 손보는 등 절차적 변경이 있을 수 있다.
EU는 섣부른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내놨다. 디비악 장관은 “개학으로 인한 중대한 문제점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EU 교육부 장관들의 회의는 프랑스에서 등교 개학이 감염을 부추길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열렸다. 프랑스는 지난 11일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개학을 했지만, 1주일 만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 7곳에서 70명의 감염자가 나와 해당 시설들을 폐쇄하고 접촉 인원을 격리했다. 장미셸 블랑케 교육부 장관은 “이들 대부분은 학교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식의 일들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등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