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인 강원도 철원 고성군과 경기 파주시가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해 공동협력에 나선다. 이들 시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DMZ 평화관광이 전면 중단돼 지역경제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최종환 파주시장은 20일 파주 임진각 DMZ생태지원센터에서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엔 각 지역 주민대표가 함께 참석해 접경지역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각 시·군별 피해실태를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한 후 관광 재개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한다. 채택된 건의문은 DMZ 평화관광 재개 결정권을 가진 농식품부·환경부·국방부 등에 전달하고 접경지역의 피해실태를 알려 관광 재개를 촉구할 계획이다.
제2땅굴,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승리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가 있는 철원군은 평화관광 중단으로 100억원 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은 지난 1~4월 통일전망대, DMZ박물관에서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4000명에서 17만1000명 감소해 6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파주시는 관광중단에 따른 피해액이 27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임진각 인근 문산지역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감소해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DMZ 평화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DMZ 평화관광을 대표하는 철원과 파주, 고성이 힘을 모아 관광 재개의 방안을 마련하고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군의회도 통일전망대 운영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성군의회는 지난 15일 통일전망대 운영재개 승인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 국방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를 비롯해 강원도와 이양수 국회의원에게 보냈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연간 70만명이 다녀가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통일전망대가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이곳을 발판으로 살아가는 50여세대 200여명의 주민이 소득원을 잃어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라며 “운영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소상공인은 물론 주변 지역경제 상황은 갈수록 어려움이 심화되고 거주민 생활기반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통일전망대 운영 재개를 조속히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철원·고성군-파주시, ‘DMZ 평화관광’ 재개 손잡는다
입력 2020-05-20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