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랭킹(K-랭킹)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세계 프로골프 투어 중 가장 먼저 개최된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결과가 반영됐다. 이 대회에서 28전 29기로 프로 통산 첫 승을 수확한 박현경(20)은 생애 첫 K-랭킹 ‘톱10’ 진입의 겹경사를 맞았다.
임희정은 19일 K-랭킹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0시즌 20주차 랭킹 포인트에서 10.2642점을 기록했다. 투어 회원 중 유일하게 10점대를 작성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다. 임희정의 지난주 랭킹은 3위였다. 임희정은 지난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폐막한 KLPGA 챔피언십을 16언더파 공동 2위로 완주해 K-랭킹을 단숨에 두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K-랭킹은 KLPGA 투어 소속 선수들만의 순위 체계다. 임희정은 각국 투어 성적을 모두 합산해 올림픽 본선 출전의 기준선으로 삼는 세계 랭킹에서 24위에 있다. K-랭킹은 세계 랭킹과 마찬가지로 최근 104주(2년)의 성적을 반영한다.
임희정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후반부에 3승을 수확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어가 중단됐던 지난 3월 말 2020시즌 13주차 K-랭킹에서 임희정은 1위로 반등하고 1주일 만에 다시 2위로 내려갔다. 당시만 해도 출전 대회 없이 과거의 성적만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등락이었지만, 이번에는 필드에서 준우승을 거둬 K-랭킹 1위를 쟁취했다.
K-랭킹에서 기존 1위였던 최혜진(21)은 랭킹 포인트 9.5594점을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임희정과 함께 지난해 프로로 데뷔한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에서 17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K-랭킹 8위로 도약했다. 랭킹 포인트가 4.9331점으로 늘어나면서 순위는 지난주 23위에서 15계단이나 급등했다.
KLPGA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재개된 한국의 투어 대회 성적이 3월 중순부터 중단된 세계 랭킹의 향후 집계에서 소급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