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집 팔았다” 저녁엔 “예금 깨고 돈 빌렸다”… 잇단 말바꾸기

입력 2020-05-19 04:05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상임대표 시절 불투명한 회계 처리가 개인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논란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윤 당선인은 경매로 산 아파트 자금을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 마련했다고 해명했는데, 새 아파트를 구하고 8개월이 지나서야 기존 아파트를 판 것으로 드러났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 당선인 측은 기존 해명에 착오가 있었다고 또 다시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4월 26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의 ○○아파트(전용면적 84.42㎡) 경매에 입찰해 2억2600만원에 낙찰받았다. 윤 당선인은 현금으로 이를 매입하고 5월 9일 소유주가 됐다. 이를 두고 야당은 비영리 법인 대표였던 윤 당선인에게 상당한 액수의 현금이 어디서 났는지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윤 당선인은 18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 당시 매매 영수증도 다 갖고 있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살던 아파트 등기부등본 기록을 보면 기존 아파트를 매도한 시점은 새 아파트를 매입한 지 한참 지난 뒤다. 윤 당선인은 1999년부터 살던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아파트(전용면적 72.84㎡)를 2013년 1월 7일 1억8950만원에 매도했다. 이 아파트는 2월 1일 소유권이 이전됐다.

윤 당선인 설명대로라면 기존 아파트를 팔기 8개월 전 돈을 미리 받았다는 말이 된다. 정황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으로부터 영통구 △△아파트를 산 명의자는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대출을 받았는데, 1억6800만원의 근저당이 잡힌 만큼 대금을 미리 지급할 여력이 없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개인계좌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개별 재산(부동산) 취득 자금원을 공개하라고 하니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거래한 적도 없는 것으로 봤을 때 현금 등이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는지 경매비용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당선인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매 입찰금액의 10%를 뺀 잔금 2억340만원을 2012년 4월에 치렀다. 1억6340만원은 본인 예금 등을 해지해 충당했고, 나머지 4000만원은 가족에게 빌렸다”며 “당선인이 오래된 일이라 앞서 답변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심희정 신재희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