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30)씨는 18일 지역 주민센터를 찾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신청했다. 신용카드와 달리 화폐 기능을 가진 상품권은 기부하기가 편하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때 자동기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고용보험기금으로 기부된다”면서 “이왕이면 내가 사는 곳의 이웃을 돕고 싶어 교회를 통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교회에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방법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기부에 동참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교회에 기부할 수 있을까.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상품권을 받아갈 때는 기부(고용보험기금) 의사를 묻지만 받은 뒤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교회를 통해 기부할 때는 해당 지역인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지역이 다르면 번거로울 수 있다. 사용기한은 5년이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8월 31일까지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신용카드로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은 물품을 구매해 기부할 수 있다. 일부 교회는 앞서 지급된 지자체 재난지원금을 성도들로부터 기부받아 지역 상권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했다.
안양제일교회(최원준 목사)는 17일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생필품을 구매해 저소득 가구, 장애인, 노숙인,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했다. 최원준 목사는 성도들에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지역사회와 협력해 이웃에게 칭찬받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자”며 성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