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에 기준치 6배 토양오염

입력 2020-05-19 04:07
춘천시가 18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의 토양오염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기준치의 6배가 넘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됐다. 이곳은 2011년 국방부가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마친 뒤 춘천시에 넘긴 곳이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토양층에 대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심도 2m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당 2618㎎의 TPH가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기준치인 500㎎/㎏의 5배를 넘는 것이다. TPH는 토양 가운데 등유나 경유, 벙터C유 등 유류로 오염된 정도를 나타낸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에 해당한다. 특히 심도 3m 지점에선 기준치의 6배가 넘는 3083㎎/㎏의 석유계총탄화수소가 나왔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전체에 대한 토양오염도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토양오염 조사는 우선 시 자체 예산으로 실시하고, 국방부에 청구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곳의 오염사실은 시당국이 시민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재 발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시 근화·소양동 일대 5만6000㎡ 규모다. 미군이 1951년부터 주둔하다 2005년 철수하면서 반환된 공여지다. 당시 국방부는 토양을 조사해 27곳(3만2511㎡)이 TPH, 9개 지역(3988㎡)이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에 각각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