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시작되자 세계 129개국에 있는 팬들이 일제히 인터넷에 접속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청자는 무려 10만4000여명. 콘서트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동안 공연과 관련된 해시태그 ‘#NCT127_BeyondLIVE’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에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 정상에 올랐다.
콘서트는 보이그룹 NCT 127(사진)이 17일 오후 3시부터 네이브 브이 라이브를 통해 선보인 ‘NCT 127 비욘드 디 오리진(Beyond the Origin)’이었다. NCT 127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마치 대형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뮤직비디오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나, 용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구현한 컴퓨터그래픽 등도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카메라를 활용한 ‘멀티캠’ 기능을 통해 무대 전체는 물론이고 멤버별 퍼포먼스까지 다채로운 화면을 제공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NCT 127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총 13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음악에 맞춰 색깔이 변하는 응원봉을 흔들며 콘서트를 즐겼다고 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안방 1열’ 팬들에게 함께 공연을 즐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온라인 공연 관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고 자평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SM가 네이버와 맺은 글로벌 사업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공연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맞춤형 유료 콘서트를 표방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이 거의 열리지 않게 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비욘드 라이브의 시작을 알린 팀은 지난달 26일 SM 소속 보이그룹인 슈퍼엠이었다. 이 공연은 세계 109개국에서 7만5000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SM 소속 아티스트의 온라인 공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오는 24일과 31일에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콘서트가 차례로 열린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