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활 속 거리두기, 새 역사 썼다”… 초·중·고 등교 예정대로

입력 2020-05-18 04: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일상생활을 동시에 영위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약 2주째 접어들면서 정부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오는 20일 고3 등교 개학도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계기로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재정비, 사전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3명 늘었다고 밝혔다. 7명은 해외 유입, 6명은 지역사회 발생이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5명 증가했다.

정부는 약 2주간의 생활 속 거리두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등교 개학에 대해 “예정대로 고3들은 20일 학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학생들도 예정대로 차례차례 등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더 이상 등교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클럽과 이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51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839명 가운데 786명(93.8%)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5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거나 지역을 방문한 학생 50명은 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6명은 검사 중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방역수칙의 모호성을 보완하고 방역 실태 사전 점검 강화, 지역별 방역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의 방역수칙은 업종·지역·기관별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방역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려선 안 되고 정부·지자체도 사업장 방역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현실적으로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초(6일)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의 잠복기(오는 20일)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태도 1~2주 더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클럽을 직접 다녀온 사람은 잠복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있지만 확진자들의 집이나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에서 생기는 2, 3차 감염자들의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차 감염도 이날까지 2명 발생했다.

최예슬 이도경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