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추가 등교 연기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원격 수업 노트 정리’ ‘비교과 계획 수립’ ‘모의평가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겨울방학부터 원격 수업까지 5개월여 기간 스스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3 수험생이 등교를 앞두고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원격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는 일이다. 고3 원격 수업은 지난달 9일 시작해 5주 동안 진행됐다. 교과 진도를 나가기도 했고 과제물 제출도 있었다. 각 교과 교사들이 원격 수업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빠짐없이 정리해 놓으면 좋다. 필요하다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남은 기간 집중할 부분이다.
등교해 교실 수업이 이뤄지면 등교 당일부터 중요한 수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개학은 이미 지난달 9일 했고 공부 장소만 바뀌었다고 여겨야 한다. 따라서 원격 수업과 등교 직후 다뤄지는 수업 내용은 중간고사와 직결된다고 봐야 한다. 원격 수업 내용을 미리 정리해 놓지 않으면 이어지는 시험과 빠른 진도 때문에 낭패를 보기 쉽다.
등교 다음 날인 21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시험을 보도록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보다 비중이 떨어진다고 소홀히 대해선 안 된다. 올해 고교 교사들은 학생을 관찰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학평 결과를 통해 학생의 준비 수준을 판단하는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교사와 상의해 결정할 사안도 요약해 놓는다. 사안별로 질문지를 만들어 놓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교과 활동 계획을 짜놓고 이런 활동을 하려는 동기도 미리 생각해 놓는다. 특정 비교과 활동에 학생이 몰릴 때 등에 대비해 대안도 여럿 마련해 놓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란 위기를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어필할 기회로 활용하라는 충고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개학 연기와 원격 수업으로 이어진 기간에 타인의 도움 없이 어떤 계획을 세워 실행했는지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며 “이 부분을 고교 교사나 대학에서도 유심히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