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만한 후보 없다”… 盧 후원회장·동교동계 원로 적극 지지

입력 2020-05-18 04:03

정치 원로들이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다. 이기명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은 17일 이 위원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정대철 권노갑 전 의원 등 10여명도 지난 4월 민주당 복당을 타진한 데 이어 여전히 이 위원장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만한 후보가 없다. 내 소신대로 이 위원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위원장이 원조 친노(친노무현)나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노 대통령 후원회장이었던 제가 지지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유명 방송작가 출신인 이 전 회장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노 전 대통령 후원회를 이끈 대표적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이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이 전 회장과 인연을 쌓았다. 이 위원장은 당시 인연으로 이 전 회장을 ‘선생님’으로 부르며 때때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이 위원장의 당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당대표 선거를 나가야 한다. 지도자라면 도전하는 것이 맞다”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교동계’ 정치 원로인 정대철 전 의원 등도 이 위원장의 대권 가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도울 수 있는 대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라고 (이 위원장에게) 했는데 본인이 아직 결정을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을 포함해 권노갑 홍기훈 등 동교동계 인사 14명은 이 위원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에 복당 선언을 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의 복당에 부정적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국민의당 때 일도 있고, 탈당한 사람들에 대해 무작정 받을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형식적인 (복당) 선언이었을 뿐 복당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당내 인사들과 연일 모임을 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아준 초·재선 당선인 13명과 오찬을 하면서 당권 도전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8일에는 측근 이개호 의원 주도로 광주에서 민주당 호남 국회의원 당선인 14명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한다.

이 위원장은 개인 차원의 싱크탱크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재임 시절 주말에 해왔던 공부 모임을 확대해 싱크탱크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역대 대선 주자들은 대선 전 자신의 싱크탱크를 띄우며 싱크탱크를 사실상 정책연구소로 활용해 왔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 측은 “이 위원장이 계속 공부를 해 온 개인 차원의 모임”이라며 “향후 싱크탱크의 인원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