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 시장실, K방역 해외 전파 주도

입력 2020-05-18 04:01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 미국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기업 시스코 척 로빈스 회장에게 디지털시민시장실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언택트(비대면) 기술이 집약된 ‘서울시 디지털시민시장실’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 LA와 호주 시드니 등 주요도시 시장들이 이곳에서 ‘K방역’을 배워갔다. 서울 스마트시티 비전의 구심점인 디지털시민시장실이 글로벌 소통창구와 함께 비대면 업무방식의 시연장까지 겸하게 된 셈이다.

서울시는 2017년 5월 서울시청 시장실에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관제센터 디지털시민시장실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17일 소개했다.

올해 새로 도입한 ‘간편 쌍방향 화상회의’ 서비스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쌍방향 화상회의는 상대방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만 있으면 디지털시장실과의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회의가 아닌 방역 현장에 업무지시를 내리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쌍방향 화상회의 서비스를 활용해 세계 주요 인사들에게 K방역을 소개했다. 지난 3월 27일 도시 기후리더십 그룹(C40) 회원도시 45곳 시장, 4월 17일 LA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등 주요도시 시장, 5월 7일 마르따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이 화상회의를 통해 박 시장과 만났다.

디지털시장실은 행정·방역의 기초자료실로도 활용된다. 3년 전 도입 당시 약 1000만 건의 행정 빅데이터는 현재 3200만건까지 늘었고, 모든 원천데이터는 3억건에 이른다. 서울시내 2800여대 CCTV의 영상정보도 시장실에서 터치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사항인 서울의 선별진료소 위치와 병원 치료자 수, 병상 현황과 입원환자 수, 공적마스크 재고현황이 나타난다.

올해부터는 서울시 ‘빅데이터 통합저장소’의 분석 데이터를 디지털시민시장실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통합저장소에는 시가 보유하고 있는 518종 시스템의 행정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수집·분석 데이터가 모여 있다.

디지털시민시장실은 정부·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대구, 수원에서 도입했고 인천과 강화군 등 10개 이상의 지자체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청과 은평구청, 광진구청, 노원구청 등 자치구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디지털시장실이 보유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제외한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주요 환승역 3곳(홍대입구역, 여의도역, 창동역)의 대형 스크린과 PC·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