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문제로 고통받은 피해자들께 사과”

입력 2020-05-18 00:02
한국기독학생회(IVF·이사장 주희재 목사)가 최근 홈페이지에 전(前) 이사의 성희롱 및 성추행 등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IVF는 “중앙회 이사회는 2016년 10월 즈음, 당시 중앙회와 동서울지방회 이사 박모씨와 관련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사례 3건을 보고받았다”면서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조처를 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 전수 조사와 가해자 박씨의 공식 징계 절차를 명확히 실행·기록·공표하지 않는 등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IVF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박씨의 성희롱·성추행 사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피해자 5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중앙회 이사회는 지난 1일 박씨를 제명 조처했다.

IVF는 “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지 못했고,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지 못했으며,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임을 소홀히 했다”면서 “긴 시간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받은 피해자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