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헌법 전문에 5·18 정신 담겨야” 재차 강조

입력 2020-05-15 04:06

문재인 대통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해 “다시 개헌이 논의된다면 반드시 그 취지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방영되는 광주MBC 5·18 40주년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3·1운동과 4·19혁명까지만 수록된 헌법 전문과 관련해 “4·19 이후 장기간의 군사독재가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이 헌법에 담겨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고 국민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이 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17년 대선 당시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첫해인 2017년 기념사에서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2018년 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도 5·18민주화운동이 들어가 있지만 국회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기념사에선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방송에서 40년 전 경희대 복학생 신분으로 학생운동을 이끌다 전두환 신군부에 예비검속돼 경찰에 구속된 상태로 5·18 소식을 들었다는 사연도 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에서 경찰로부터 들었던 계엄군의 잔인한 진압과 시민군의 무장 저항 사실이 정작 언론을 통해서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게다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인터뷰 영상은 50분 분량의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과 8분 분량의 ‘내 인생의 오일팔(문재인 대통령편)’로 제작돼 17일부터 광주MBC를 통해 방송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