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선인 전원 18일 광주행… ‘극우탈피’ 통합당도 간다

입력 2020-05-15 04:0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5월 17일 5·18 최후 항쟁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39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오는 18일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177명 전원이 광주로 향한다. 과거 5·18 관련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미래통합당에서도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2시 광주 금남로에 위치한 전일빌딩245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전일빌딩은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몸을 숨겼던 건물이다. 245개의 탄흔이 발견돼 ‘전일빌딩245’로 명명됐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는 당 지도부와 당선인 177명 전원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지난 12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당이 조사위의 진상규명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내용이 최고위 대표 발언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총선 압승으로) 이제는 국정 운영의 책임을 나눌 수 없게 됐다”며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도 최고위 메시지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에 앞서 열리는 5·18 40주년 기념식은 사상 처음으로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다. 최후 항쟁지의 의미를 살려 5·18 피해자와 유가족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광주·전남 지역 당선인들은 5·18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21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준비 중이다. 양향자 당선인(광주 서을)은 최근 인터뷰에서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해 벌금형이 아니라 징역형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1호로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도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과거 당 소속 일부 의원의 5·18 관련 망언 등으로 얻은 ‘극우 이미지’를 벗고 중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광주 방문을 전후로 광주시민들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최형두 배현진 원내대변인 등이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기념식 전날인 17일 광주를 방문한다. 유 의원은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인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장제원 의원과 정운천 미래한국당 의원 등도 광주행에 동참할 예정이다. 청년당원 일부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하지만 통합당의 광주 방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일부 의원들이 지난해 2월 “5·18 폭동”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 등의 망언을 쏟아내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었다.

이현우 김경택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