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트렌드가 장기화되면서 화질이 우수한 대형 TV 수요가 증폭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판매된 6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긴 만큼 TV를 통해 간접 체험을 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진 것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늘면서 몰입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TV 화면이 클수록, 화질이 선명할수록 몰입감은 커진다. 삼성전자는 3300만개 이상의 화소로 구성된 8K 스크린, 어떤 밝기에서도 깊이 있는 명암과 정확한 자연색을 구현하는 화질 기술, 75형에서 98형까지 다양한 초대형 TV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2020년형 ‘QLED 8K(사진)’는 화면 안과 밖의 경계를 최소화한 ‘인피니티 스크린(Infinity Screen)’과 인공지능 기반 사운드 기술로 몰입감이 커졌다. 또 화면 테두리의 두께가 2.3㎜에 불과해 TV 전면 면적의 99%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고 화면과 외부 공간의 경계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인피니티 스크린은 65형에서 85형까지다.
LG전자는 올해 벽걸이 TV ‘LG 올레드 갤러리 TV(GX)’를 새롭게 선보였다. TV 전체가 벽에 완전히 밀착된다. 65형 TV 기준으로 두께 20㎜가 채 되지 않는 본체에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 필요한 모든 부품을 내장했다. 별도 외부 장치 연결이 필요 없어 TV 전체를 벽면에 완전히 붙여서 설치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LG 올레드 갤러리 TV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고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대형 TV를 통해 영화, 스포츠, 공연, 강의, 게임 등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전자업계는 올해 60인치대 대형 TV 비중이 약 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70인치대 이상 TV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가 주는 몰입감은 더 중요해지다 보니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의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