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길목’ 제주서 기상 전문인력 키운다

입력 2020-05-15 04:10
제주대학교와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이 내년 신학기부터 학연 협동연구 석박사 학위과정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 가운데 김종석 기상청장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대 제공

태풍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맞는 제주가 기상인력을 키운다.

기상청과 국립 제주대학교는 13일 제주대에서 기상기후분야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 관련 과정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기관 간 강점을 활용한 공동협력 체계 구성을 통해 학술과 연구 실무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기상 인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양 기관은 기대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학·연 협동연구 석·박사 학위과정은 기존에 제주대학교가 자체 교수진으로 꾸려오던 일반대학원 해양기상학 협동과정내에 설치된다.

현장실습과 연구과정은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이 맡고, 이론 강의는 제주대학교가 담당한다. 학위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국립기상과학원에서 기상예보, 첨단 관측기술, 기후변화 등의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는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기상재해 예방, 지구환경 보존 등 기상청의 대국민 서비스에 관한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2013년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제주도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태풍의 최종 진로를 판단할 수 있는 최적지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도 제주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제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국립기상과학원)이 지역 대학과 손잡고 전문인력을 본격 양성하는 사례로,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국립기상과학원 김환승 기상사무관은 “기상청이 국내 대학과 인재 양성에 나서는 첫 사례”라며 “앞으로 공동 학술회의 개최, 연구시설·장비 공동 활용 등 대학과 상호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