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웨이브, 올 600억 투입 ‘K-콘텐츠’ 8편 만든다

입력 2020-05-15 04:09
토종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한국형 넷플릭스로 도약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웨이브는 연말까지 최대 8편에 투자해 ‘제2의 킹덤’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다음 주 첫 방송 예정인 MBC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SF8’(MBC), ‘앨리스’(SBS), ‘거짓말의 거짓말’(채널A) 등 드라마 4편에 우선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밖에도 아이돌이 출연하는 예능 등 3~4편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올해 작품 8편에 총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작품은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제공한다. 웨이브는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금은 콘텐츠 분야에 다시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해 넷플릭스 등에 대항해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 계획을 내놨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조선로코-녹두전’(KBS2)의 경우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에 수출됐다.

웨이브가 이처럼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플랫폼 사업의 핵심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수익 대부분도 여기서 나온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독식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월평균 18만명씩 증가하고 있는데 토종 OTT보다 2배 빠르다. 넷플릭스의 3월 월간 사용자는 393만46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5%나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얻은 반사이익은 웨이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1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와 웨이브 구독자 격차는 60만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150만명으로 벌어졌다. 웨이브가 확보하는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가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지 주목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웨이브 출범 가치는 콘텐츠 산업 기반을 건강하게 다지는 역할”이라며 “투자를 지속해 국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