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앞으로 10년 동안 도시 곳곳에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구축한다. 세계적인 친환경 연료 전환 추세에 발맞추고 국내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시도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산업단지와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 공공기관 유휴부지에 160㎿ 용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예산은 1조원 정도로 예상되며 100% 민간자본으로 추진된다. 설치 공간이 부족한 지역 특성에 맞춰 소규모 분산형 연료전지 시스템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고효율 저소음이라 도심 분산형 발전소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서부발전과 LS산전·대성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한다. 1차로 환경공단 서부사업소, 두류수영장, 수성구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에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달서구 대천동 환경공단 서부사업소에 12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7월까지 20㎿ 발전소(두산퓨얼셀사 인산형 연료전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저가로 온수 공급이 가능해져 도시가스 요금 절감뿐만 아니라 매년 2.5t 규모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2030년까지 다른 산업단지에도 발전소들을 설치할 계획이다.
달서구 두류정수장 내 유휴공간에는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8월까지 20㎾급 발전설비를 만들 계획이며 2025년까지 추가로 5곳의 유휴공간에 발전시설을 구축한다.
대구시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통한 도시가스 공급률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인근에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연료전지 사업자에게 도시가스 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식이다. 대구시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97.1%에 달하지만 나머지 2.9% 지역은 높은 도시가스 설치 자부담 비용 때문에 도시가스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 설치 지원 첫 대상지는 수성구 가천동 일대 120가구다. 210억원을 투자해 3㎿급 시설을 내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후 10곳을 추가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민자, 분산형 설치 등 지역에 가장 적합한 사업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도시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향상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수소연료전지 사업 선점 위해 10년간 발전시스템 구축
입력 2020-05-15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