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구원의 확신 위해 노력하던 삶… 내 안에 계신 주님과 동행

입력 2020-05-18 00:09

대학 때 지금의 남편의 전도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교회로 갔다.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식사도 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예수님이 내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사실에 매일 감격하며 ‘나도 이제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구원의 확신까지 생겼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바로 출근해 교회로 퇴근하는 정말 ‘믿음 좋은 자매’가 됐다. 방송실, 문서정리, 주보, 재정, 기도모임, 전도모임 등 교회의 모든 일을 다했고 직장 외엔 늘 교회에서 살았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도 ‘언제쯤 더 믿음 좋은 사람이 될까’ 하며 자꾸 시선은 내게 향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끝없이 구원과 믿음을 확인하며 ‘내 신앙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놓지 못했다.

방언하는 사람이 믿음이 좋은 것 같아 열심히 기도해 방언의 은사를 받았고 내 죄를 회개하고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면 신앙이 달라진다는 말에 열심히 회개했다. 하루 3시간 기도하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에 3시간 기도도 지켰다. 그러다 지키지 못하는 날엔 죄책감에 다시 기도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기쁨은 사라지고 결국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했다. 그토록 변화되고 확신을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제자리인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때마다 스스로 ‘그래 구원은 이뤄가는 거야! 흔들리지 마!’ 하며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다가 계시록의 ‘마지막 때에 나팔소리가 나매 같이 밭을 갈던 자 중 한 명은 데려감을 당하고 한 명은 버려둠을 당하리라’는 말씀에 ‘내가 이 땅에 남아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갑자기 천국이 보이지 않아 몸부림을 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편이 직장을 옮겨 이사하고 목사님이 추천해준 한마음교회에 갔는데 첫 예배에서 정말 놀랐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내가 모르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나는 부활주일마다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늘 부활을 전했다. 그런데 그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고, AD와 BC의 기준도 예수님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서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부활을 통해 성경을 보니 예수님의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나서야 변했고 열두 제자들 중 가룟 유다를 대신할 한 명을 뽑을 때도 ‘부활을 증거할 자’를 뽑았음을 새로 보게 됐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셨다. 그때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요한복음 16장 말씀도 함께 알게 됐다. 부활로 다 이루신 예수님 앞에 서니 ‘예수님, 보세요. 제가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도 열심히 했잖아요’ 했던 마귀 같던 내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십자가에서 다 이루시고 부활해 나를 찾아오신 예수님을 배척하고 내가 주인 돼 산 죄가 비춰지니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이 진정한 주인이 되니 구원도 흔들리지 않았다. 구원의 확신을 위해 노력하던 삶이 부활로 내 안에 함께하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됐다. 나의 확신을 위한 삶이 아닌, 내 주인의 말씀에 아멘하는 삶이다. 지금 나에게 남겨진 것은 부활하신 그 주님이 내 안에서 떠나지 않고 함께 살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코로나로 인해 남편의 거래처가 줄어도, 학교를 못가고 집에 함께하는 아이들과 다사다난한 시간들을 보내도 내 안에서 함께하시고 인도해주시는 주님의 말씀 앞에 기뻐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게 해주셨다. 매일 하루하루 내 주인의 마음을 알아가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전윤경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