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美 성급한 경제 재개 위험… 백신 8개 개발 중”

입력 2020-05-14 04:06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로이터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이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를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광범위하게 재확산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에 대해서 “렘데시비르만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전체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8만여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파우치 소장은 이날 상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경제 정상화를 서두르는 것과 관련해 “제어할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을 촉발시켜 역설적으로 피할 수 있었던 일부 고통과 죽음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경제 회복을 시도하는 길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지역, 시, 주 등에서 다양한 지침을 뛰어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조급하게 개방을 할 경우 내 걱정은 우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하는 폭등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주정부에 코로나19 피해가 극적인 감소를 보일 때까지 대부분의 경제활동 재개를 연기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없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2년 내에 백신이 개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1∼2년 내 백신 개발) 되는 것이 우리가 그렇게 되지 못하는 확률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에서 8개의 백신 후보가 개발 중에 있다며 “백신 후보가 성공적인지 여부는 늦은 가을이나 이른 겨울쯤에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지난 몇 달간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우리는 어떤 점에서도 결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파우치 소장을 비롯해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차관보 등 4명이 증인으로 나와 모두 화상으로 증언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