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업계에서 비대면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7.8%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비대면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4월 토스 출시 5년만에 처음으로 월간흑자를 기록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6년 34억원의 매출에서 시작해 지난해 약 35배 성장한 1186억원을 달성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성장 배경에는 토스라는 탄탄한 플랫폼이 받쳐줬다. 현재 토스는 한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700만명이 가입했다. 서비스 초기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이후 보험사들과 손을 잡고 ‘토스 미니보험’을 비롯해 ‘대출 맞춤추천’, ‘계좌개설’ 서비스 등 적극적인 기업들과의 B2B(기업 간 거래) 제휴를 통해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B2B 확장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현재 토스 영업수익 비중의 83%는 B2B에서 발생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번 흑자는)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증명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국내 금융 산업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올해 1분기(185억원)만에 뛰어넘으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적자가 3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금융권의 예상을 뛰어넘고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째인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20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월간 사용자(MAU) 수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100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발급한 체크카드 건수가 10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이용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며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모바일 특화 금융 상품들을 제공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로 인해 오는 2분기 순이익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쿠키뉴스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카카오뱅크·비바리퍼블리카 흑자… 비대면 기반 서비스 ‘핀테크’ 각광
입력 2020-05-19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