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문화재보호구역 추진

입력 2020-05-14 04:08
사진=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제공

2009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앞바다에서 먹이를 쫓다 그물에 걸려 공연장에 팔린 돌고래 ‘제돌이’가 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후 7년, 제돌이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50여마리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제주도가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0년 상반기 정기학술용역 심의요청사업 심의회에서 ‘남방큰돌고래 및 서식지의 문화재적 가치 조사 용역’이 적정 판정을 받아 이르면 내년 3월 관련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인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고,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최근 ‘보호조치가 중단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는 동물’로 분류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는 2008년 124마리에서 2012년 104마리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120마리로 늘어났다. 주로 양식장이 많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신도리 앞바다에서 무리를 지어 모습을 드러낸다(사진).

제주 연안 남방큰돌고래는 종종 어구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서식지 주변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5.56㎿급 풍력발전기 18기)까지 추진되면서 이들에 대한 보호와 연구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조사에서 보호구역 지정 시 해녀들의 어업 활동과 남방큰돌고래 보호가 공존할 수 있는 절충점도 모색한다. 김근용 자연문화재과 과장은 “남방큰돌고래를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서식 현황과 문화재 지정 가치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