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뜻과 삶으로 예수를 나타내야 한다

입력 2020-05-14 00:05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성도들이 지난 3월 교회에서 그림 일대일 전도 교재를 짚어가며 전도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림 일대일 전도 양육 훈련은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운동이다. 교회를 건강체질로 개선해 나가는 훈련이기도 하다. 내가 속한 교회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교회를 배로 생각한다면 나아갈 방향이 명확하게 보인다. 여러 형태의 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오리배다. 유원지에 있는 배로 연인끼리 혹은 한 가족이 타고 즐길 수 있다. 많은 사람을 태울 수는 없다. 가정적이고 화목하지만,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어서 더 많은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교회가 많다. 소형 개척교회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유람선이다. 연안부두에서 근처의 섬마을들을 왕래하는 배다. 소통, 여행, 먹거리, 만남 등을 제공해주면서 마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나 항상 사람들이 교대로 탄다. 사람이 계속 바뀐다. 주인의식을 위한 훈련이 없기 때문이다.

셋째, 크루즈다. 크루즈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크루즈에는 목적지에 갈 때까지 많은 사람이 계속 탄다. 고객의 숫자에 비례해 잘 준비된 많은 직원이 있다. 대양을 건너 먼 타국까지 간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즐기고 소비하는 배다. 소비성 손님들이 타고 있다. 대형교회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넷째, 무역선이다. 무역선은 여러 나라를 다니는 배다. 수많은 사람이 탄다.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운행된다. 배를 타는 사람들이 계속 바뀐다.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에 나타나는 공통적 특성이다.

다섯째, 고깃배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배다. 물때를 잘 알아야 한다. 물고기의 습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낚시로 한 마리씩 잡고, 투망으로 좀 더 집중적으로 잡으며, 저인망 그물로 싹쓸이할 수도 있다.

여섯째, 항공모함이다. 적진을 정복하는 배다. 항해, 식사, 세탁, 수리요원도 많지만, 훨씬 더 많은 전투요원이 탄다. 육군 해군 공군의 모든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한 나라를 지키고 세울 수도 있다. 작전이 끝날 때까지 장기간 한 사람도 내리는 법이 없다. 사탄을 제압하는 교회의 모형인 것이다.

우리 교회는 어떤 배와 같을까. 어떤 배와 같은 모델로 변화돼야 할까. 나는 교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항공모함의 전투요원과 같은 복음의 일꾼이 되려면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나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도 중요하다. 거기서 우리의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첫째, 취한 자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행 2:13) 취한 자가 술에 지배당하듯이 예수님과 성령과 말씀에 지배받는 사람으로 사는가. 사람이 취하면 겁 없이 담대해지고 걱정을 잊어버리고 더 큰 힘을 낸다. 예수에 빠지고 취해야 한다.

둘째, 전염병 같은 자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 같은 자라.”(행 24:5) 전염병처럼 다른 사람을 복음으로 전염시키는 파급능력이 있는가. 내게 있는 기쁨이 전염되는가. 내게 있는 복음이 전염되는가. 내게 있는 복이 전염되는가. 내게 있는 사랑과 생명이 전염되는가.

셋째, 미친 자다. “곧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사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빛을 선전하시리라 함이니이다 하니라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하여 가로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바울이 이르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행 26:23~25) 맨정신으로 평범하게 산다면 뭘 해도 성공할 수 없다. 광인처럼 미치고 빠져서 살아야 한다. 모든 달인은 자기가 하는 일에 미친 사람들이다.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넷째, 소요케 하는 자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행 24:5)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조용하다. 세상이 예수 때문에 요란해져야 한다. 전도로 요란하고, 변화로 요란하고 기도와 응답, 찬양으로 요란해져야 한다.

다섯째, 그리스도인이다.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행 11:26)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조롱하는 말이었다. 예수쟁이, 예수를 닮은 사람들, 예수처럼 사는 사람이다. 우리는 말로,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사람이 돼야 한다.

지금까지 그림 일대일 전도를 살펴봤다. 이 전도법을 통해 예수를 믿게 된 분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복음 전도 내용이 쉽고 재미있어 상상이 잘 되고 구체적이며 풍성했다는 것이다. 조국교회와 미주 한인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은 그림 일대일 전도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서길 기도한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송상철 목사


◇일대일 그림전도 동영상 강연과 전도지 구매방법은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홈페이지(saehanchurch.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