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화력에 밀려… 롯데 개막 6연승 좌절

입력 2020-05-13 04:0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타자 이대호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중 1회말 안타를 친 뒤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팀이 0대5로 뒤진 3회초를 앞두고 어지럼증을 호소, 병원에 실려갔다. 롯데는 6대11로 졌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독주가 끝났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파워랭킹 5위로까지 평가를 끌어올린 롯데의 승승장구는 개막 2주차 첫날에 지난해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저력에 가로막혔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가진 KBO리그 홈경기에서 6대 11로 졌다. 1996·1999년에 팀 사상 최다 기록한 개막 6연승 도전은 좌절됐다. 부친의 병환으로 미국을 다녀와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 애드리언 샘슨을 대신해 선발로 투입된 장원삼은 첫 등판에서 3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 타선이 15안타로 변함없는 타격을 지원했지만,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두산의 화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롯데는 개막 5연승 후 첫 패배를 당해 2위로 밀려났다. 같은 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대 2로 물리친 키움이 6승 1패로 롯데의 선두를 빼앗았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해 뒷심 강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1회초 호세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정수빈이 무사 1·2루에서 중월 2루타, 이어진 1사 1·2루 때 페르난데스의 2루타, 후속타자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로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롯데는 3회초 수비 때 중심타자 이대호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가 빠지면서 신본기가 같은 타순의 3루수로 투입됐다. 3루수 한동희는 1루로 수비 위치를 바꿨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대호는 다행히 이상 증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롯데는 3회말 1사 1·3루 때 신본기의 희생타, 안치홍의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산은 4회초 김재환의 투런 홈런으로 응수해 점수 차를 다시 5점으로 벌렸다. 이때 승부는 사실상 갈라졌다. 개막 첫 주에 뒷심이 강했던 롯데도 마지막 이닝에서 5-10까지 벌어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는 9회말 2사 2루 때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른 적시타를 쳐 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불렀지만, 더 이상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