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민경욱 투표용지는 구리선관위서 분실” 수사 의뢰

입력 2020-05-13 04:07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개표 조작의 증거라며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투표용지들이 경기도 구리시선관위에서 분실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개표 조작의 증거라며 제시했던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이 경기도 구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분실된 것이라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선관위는 12일 “확인 결과 구리시 수택2동 제2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중 6장이 분실됐고, 분실 투표용지의 일련번호가 (민 의원 기자회견) 현장에서 제시된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리시선관위가 개표소에서 수택2동 제2투표소의 투표자 수와 투표용지 교부 수가 달라 잔여 투표용지 매수를 확인했다”며 “잔여 투표용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개표소인 구리시체육관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지만 성명불상자가 잔여 투표용지 일부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탈취 행위를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선관위는 “잔여 투표용지를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제시한 당사자는 투표용지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등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투표관리관 날인도 없고 숫자 부분을 찢지도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선거 당일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용지들은 사전투표함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자신이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나를 경찰이나 검찰이 조사한다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는 말이 되겠다. 땡큐”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 제단에 기꺼이 내 피를 뿌리겠다. 나를 잡아가라”고 적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