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주범 이종필 구속기소

입력 2020-05-13 04:05
사진=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사진) 전 라임 부사장이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에 라임 자금을 투자해준 대가로 명품시계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받는다.

서울남부지검은 12일 이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사업본부 팀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L사에 라임 자금 30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명품시계, 명품가방 등 금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로부터 고급 외제차도 제공받았고, 전환사채(CB) 매수청구권도 받았다. 또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본부장과 공모해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받는다. 이 전 부사장은 G사의 악재성 정보를 안 상태에서 라임펀드가 보유했던 G사 주식을 처분해 11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 전 팀장도 L사에 신한금융투자 자금 5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 제공 등 총 7400만원 상당의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과 함께 자신이 지분을 투자한 P사를 통해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이번에 기소한 혐의들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에서 발생한 241억원 횡령 사건에도 김 전 회장과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라임에서 발생한 일련의 환매중단 사태 및 부실투자, 라임 펀드의 사기적 판매 등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재판에 넘긴 뒤 라임 사태의 진상 규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수원지검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조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도 추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