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체제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구성은 ‘경제와 개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표단 구성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각종 개혁 과제를 동시에 잡겠다는 김 원내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총 13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선임부대표에 재선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이 임명됐고, 원내부대표는 김영배(서울 성북갑) 이성만(인천 부평갑)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신영대(전북 군산) 이용빈(광주 광산갑)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강선우(서울 강서갑) 홍성국(세종갑) 문진석(충남 천안갑) 김회재(전남 여수을)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 당선인이 맡는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원내대표단이 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분으로 진용을 갖췄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성을 최우선에 뒀고 지역 대표성을 감안했다. 성과를 감안할 실력을 갖췄고 당 내외 소통도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검찰 및 경찰 개혁 등을 추진할 법조인, 경찰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점이다. 원내부대표에 임명된 김회재 당선인은 참여정부 당시 대검 수사정책기획단장을 지내며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참여했던 인사다. 김 원내대표는 “풍부한 경험으로 21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조치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선 당선인 또한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 경찰청 차장으로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홍정민 원내대변인, 이소영 당선인이 변호사 출신이다.
김 원내대표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은 권력 분산과 그 권력기관들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이라며 “후속 입법과 또 후속 조치들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개혁입법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에 대응키 위한 경제·복지 전문가, 행정 전문가들도 김 원내대표의 선택을 받았다. 홍성국 당선인은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다. 김 원내대표는 홍 당선인을 향해 “실물경제에 있어 최고 전문가”라며 “특히 금융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데 탁월한 식견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했다. 중소기업 대표 출신인 문진석 당선인도 원내대표단에 합류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도 원내대표단에 자리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 김영배 당선인, 참여정부에서 행정관을 지냈던 신영대 당선인도 부대표를 맡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단 구성에 대해 “지역을 고려했지만 검찰, 경찰, 경제 전문가, 행정가 출신 등을 두루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에게 ‘당내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부터 열린우리당 시절의 분열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초선 108명이 있어서 백팔번뇌라고 했는데 중구난방의 모습을 보였다”며 “의제 세팅과 순서를 잡는 데도 능숙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내대표단의 한 인사는 “김 원내대표는 당이 커진 만큼 부대표단 수를 늘리며 당내 통합과 소통을 강조했다”며 “야당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당내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완료한 뒤 새롭게 민주당에 합류할 의원 가운데 원내대표단을 추가 선임할 방침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