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50원으로 남성 5대 암 보장… “이게 실화야?”

입력 2020-05-13 04:04

미래에셋생명은 월 보험료 250원을 내면 남성이 많이 걸리는 5대 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 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12일 출시했다. 30세 남성이 5년간 보장받는 기준으로 보험료가 250원이다. 남성 암 발병률 1~5위인 위암·폐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 진단을 받으면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가입 연령은 20세부터 50세까지다. 미래에셋생명은 “특약을 제외한 단일보험 기준으로는 국내 최저가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월 보험료 950원에 여성 3대 암(유방암·갑상선암·여성생식기암)을 보장해 주는 ‘온라인 잘 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상품 출시 이후 매달 400건이 넘는 신규 가입이 발생하자 후속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가성비 높은 미니 보험 상품을 앞으로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초(超)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업계가 ‘가성비’를 무기로 한 보험료 1만원 미만의 온라인 미니보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종신보험 등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 보험사는 물론 온라인 보험사, 핀테크 기업까지 뛰어드는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월 5000원으로 여행·레저 보장 등을 비롯해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사고까지 3000만원 한도로 보장하는 ‘KB다이렉트 T-map 라이프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교통 안내 애플리케이션인 ‘티맵(T-map)’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남성 1500원, 여성 1100원으로 귀, 코, 호흡기 질환을 보장해 주는 ‘온라인 들숨날숨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환급금이 없는 대신 필요한 보장만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함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를 선보였다. 가입 첫 달에 주행거리 1000㎞ 기준 보험료를 미리 내고, 이후엔 달린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주행거리는 ‘캐롯플러그’ 앱으로 측정한다. 토스 앱으로 예상 월 보험료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온라인 미니보험은 쏠쏠한 상품으로 통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경우 계약유지율이 90%(13회차 기준)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초회 보험료도 2015년 76억원에서 지난해 174억원으로 130.5%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보험료에 가입도 간편해 20, 3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